폴 트립의 '고난'을 읽고 김혜란 전도사
2020-08-20 16:11:58
김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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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난은 생각하지 않게 조용히 찾아온다. 고난은 고통을 수반하며 그 고통으로 인해 분노와 절망 그리고 하나님을 의심하기까지에 이른다. 저자는 고난을 대하는 태도를 이야기하면서 그릇된 신학, 삶과 다른 사람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교만, 이기심 등을 지적한다. 어쩌면 우리 안에 그동안 잠잠해 있던 이런 요소들이 고난을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은 고난을 통해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하기를 원하신다.고난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각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고난과 고통에 집중하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두려움과 고통을 더한다. 사실상 눈앞에 보이는 고난에서 하나님께로 시선을 옮기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어찌보면 훈련일 수도 있다. 그래서 폴 트립은 고난에는 반드시 영적 싸움이 있다는 말에 동감한다. 고난을 통해 우리 안에 있던 불신과 욕망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다. 결국 그동안 내가 어떻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를 고난은 여지 없이 보여준다.

 결국 고난을 이겨내는 핵심은 폴 트립의 진단대로 어디에 시선을 두느냐에 문제인 것 같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내가 자주 암송하고 묵상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면 물론 고통은 줄어들지 않으지언정 하나님의 위로와 은혜의 힘을 공급받는다. 더불어 고난을 새롭게 해석하는 새로운 삶의 지평도 허락하신다. 하지만 고통스런 현실에만 눈을 두고 있으면 마음도 좁아지고 분노와 절망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결국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따라 그 결과는 너무도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고난에 대해 막연하게 가져왔던 생각에서 더 세심한 관찰과 신학적 고민을 하게 되어 유익했다. 특별히 고난의 문제는 영적이 싸움과 시선의 문제로 풀어가는 그의 통찰력을 통해 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적용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고난의 파도를 겪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마음과 그분의 눈에 시선을 떼지 않도록 살아가도록 기도하려 한다. 그리고 내 주변에 고난을 겪고 있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며, 그들의 삶을 주님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바라보고 이겨가도록 돕는 하나님의 회복의 통로가 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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